기타리스트를 위한 ‘친절한 지도’, 타브 악보
기타나 베이스처럼 현대 실용음악에서 쓰이는 현악기들은 피아노에서 주로 보는 오선보 대신 ‘타브(TAB) 악보’라는 전용 악보를 많이 사용합니다.
피아노는 특정 음의 위치가 딱 한 군데뿐이지만, 기타는 같은 높이의 음이라도 지판 여기저기에서 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타브 악보는 단순히 “이 음을 쳐”라고 말하는 대신, “이 줄의 이 자리를 누르고 쳐”라고 정확하게 짚어주는 아주 친절한 지도 역할을 합니다.
1. 타브 악보의 기본: 6개의 선과 숫자 읽기
처음 타브 악보를 보면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원리만 알면 정말 쉽습니다.

- 6개의 선: 기타의 6줄을 의미합니다. 가장 아래에 있는 선이 가장 굵은 6번 줄, 가장 위에 있는 선이 가장 가는 1번 줄입니다. (기타를 무릎에 놓고 내려다본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 숫자: 숫자는 눌러야 할 프렛(Fret) 번호를 뜻합니다. ‘0’이라고 적혀 있다면 아무것도 누르지 않은 상태인 ‘개방현’을 연주하라는 뜻이죠.
- 읽는 순서: 오선보와 마찬가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순서대로 연주하면 됩니다.
💡 팁 하나 더! 세로로 숫자가 나란히 적혀 있다면 그 줄들을 ‘동시에’ 연주하라는 뜻입니다. 화살표 표시가 있다면 그 방향으로 스트로크를 해주면 됩니다.
2. 연주의 맛을 살리는 타브 악보 기호들
타브 악보에는 단순히 음의 위치뿐만 아니라, 기타 특유의 화려한 테크닉들도 기호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실전 연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필수 테크닉들을 알아볼까요?
① 부드러운 음의 이동, 슬라이드 (sl.)
한 음에서 다른 음으로 손가락을 떼지 않고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주법입니다. 곡의 연결을 아주 매끄럽게 만들어주죠.

② 화려한 솔로의 핵심, 멜로디 테크닉 모음 (H, P, 밴딩, 비브라토)
아래 이미지 하나에 기타 솔로 연주에서 가장 중요한 테크닉들이 다 모여 있네요! 하나씩 살펴볼까요?

- 해머링 온(H) & 풀링 오프(P): 오른손 피킹 없이 왼손가락의 힘만으로 소리를 내는 테크닉입니다. 줄을 때려서 소리를 내면 해머링 온, 줄을 뜯으면서 소리를 내면 풀링 오프라고 합니다. 둘 다 오른손은 가만히 있는 것이 특징이죠.
- 밴딩(초킹) & 비브라토: 통기타뿐만 아니라 일렉 기타에서 정말 많이 쓰이는 테크닉입니다. 화살표(밴딩)는 음을 끌어올리는 것이고, 물결표(비브라토)는 음을 미세하게 떨게 하여 여운을 주는 방식입니다.
③ 매력적인 리듬 사운드, 팜 뮤트 (P.M.)
오른손 날 부분을 브리지 근처에 살짝 대고 연주하여 소리를 짧게 끊어주는 주법입니다.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OST인 가호 – <시작> 인트로에서 들리는 그 툭툭 끊기는 매력적인 소리가 바로 팜 뮤트입니다.

3. 아르페지오의 핵심, 렛 링 (Let Ring)
보통 아르페지오 악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표시입니다. 음을 하나하나 끊어서 치지 말고, 다음 음이 나올 때까지 소리가 잘 울리도록 유지하라는 뜻이죠. 한음 한음이 서로 섞이며 아름다운 잔향을 남기게 연주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타브 악보의 위치를 더 빨리 찾고 싶다면? 지난번 포스팅한 [기타 지판 암기법] 을 참고해 보세요. 악보 보는 속도가 두 배는 빨라집니다!
마치며
타브 악보는 처음엔 낯설어도 한 번 익숙해지면 세상 어떤 곡이든 연주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연습하시다가 악보에 모르는 기호가 나왔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